(리뷰📚) 『시계태엽 오렌지』 "범죄자 강제 교화는 합당할까?"
🔎 오늘의 책 소개
시계태엽 오렌지 / 앤서니 버지스
시계태엽 오렌지 | 앤서니 버지스 - 교보문고
시계태엽 오렌지 | 어떤 정부라도 버젓한 젊은이를 태엽으로 돌아가는 기계로 만드는 것을 승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지. 그건 탄압을 자랑스레 여기는 정부나 하는 짓이야. 인간의 자유 의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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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태엽 오렌지는 디스토피아, 전체주의, 빅 브라더로 유명한 조지오웰의 1984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책 중에 하나이다.
시대적 배경은 비슷하지만 1984와 다른 점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과 악의 경계'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진 작품이며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고문에 가까운 강제 교화 프로그램을 통해 갱생시키는 과정을 담은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 이 책의 핵심
본문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이 책을 가장 함축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신은 무엇을 원하시는 걸까? 신은 선 그 자체와 선을 선택하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을 원하시는 걸까? 어떤 의미에서는 악을 선택하는 사람이 강요된 선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보다는 낫지 않을까?"
✏️ 하이라이트 리뷰 (스포 0)
1. 루도비코 요법
주인공 알렉스는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비행 청소년이다. 함께 몰려다니는 친구들과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알렉스는 참가자를 조기 출소시켜 주는 '루도비코 요법'의 첫 번째 피실험체가 되어 2주 간 지속적인 약물 투여와 범죄에 대한 혐오감을 세뇌시키는 영화를 몸이 고정된 상태로 강제로 시청한 후 교화되었다는 인정을 받아 석방된다. (갱생 과정은 굉장히 고통스럽게 묘사되며 알렉스가 발버둥치며 거부를 해도 강압적으로 진행된다) 결국 개미 한 마리 죽일 수 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뇌진탕으로 인해 그동안 받은 요법의 효과가 모두 사라지고 이전의 삶으로 돌아오며 소설은 끝난다.
2. 시사점
선악은 인간이 오류 없이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영역일까? 인간이 선악의 판단 기준을 세우는 데에 인간의 존엄성은 얼마나 고려되어야 할까? 애초에 인간이 스스로의 존엄성 범위를 합당하게 정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루도비코 요법을 통해 악을 행하지 못하는 선한 사람으로 교화됐지만 인간으로서의 결정 능력 또한 결여되게 만든 실험자들의 행위는 악(범죄)을 단절시켰으므로 절대적인 선에 속할까?
등등.. 질문을 시작하면 쉽게 끝이 나지 않는 주제이다.
하지만 생성형 AI까지 대두한 현대사회에서야말로 인간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에 대해 고민해 보는 의미가 크지 않을까?
🏆 평점과 감상
★★★★ (4.0/5.0)
좀처럼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인간의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문제에 질문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다양한 기준과 가치가 상충하는 현대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유의미한 고전 작품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