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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치사상용어 바로 알기』 "우파와 우익은 같은 뜻일까?"독서 아카이브 2024. 4. 12. 19:56
🔎 오늘의 책 소개
(한국에서 혼란스럽게 사용되는) 정치사상용어 바로 알기 / 양동안정치 사상 용어 바로 알기 | 양동안 - 교보문고
정치 사상 용어 바로 알기 | 한국의 정치 사상적 혼란에서 탈출구로 인도하는 나침반 한국에서 혼란스럽게 사용되는 정치ㆍ사상 용어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일타 강사대한민국은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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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만 봤을 때 살짝 진입장벽이 있었다. 지인을 통해서 정치/역사 관련 책을 여러 권 추천받았는데 제목의 영향으로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고 나중에 읽게 되었다.
『(한국에서 혼란스럽게 사용되는) 정치사상용어 바로 알기』라는 매우 직관적인 책 제목 답게 우리나라에서 본래 의미가 변질되어 전혀 다른 형태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특정 정치용어에 대해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의 핵심
여러 정치용어들의 탄생 배경과 의미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결국 이 책의 핵심은 저자가 서문에 쓴 아래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인 동시에 인식과 사유의 도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생활에서 사용되는 용어들과 그 용어들의 의미는 그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물인식과 사상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정치・사상과 관련된 용어들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치상황 인식과 사상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생략) 따라서 국가가 재앙을 피하려면 정치・사상과 관련된 용어들이 정확하고도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하이라이트 리뷰
1. 우익과 좌익? 혹은 우파와 좌파?
한자문화권에서는 사상적 경향이 동일한 세력을 지칭할 때는 '익(翼)'을, 동일한 사상진영에 속하면서도 정책의 차이로 만든 별도의 정치조직은 '당(黨)'을, 그러한 당 내부에서 정책적 입장의 동일성 등으로 뭉쳐진 집합을 '파(派)'라는 단위로 사용해왔다.
단위의 크기가 익→당→파 순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우익 내 00당의 우/좌파, 혹은 좌익 내 00당의 우/좌파 등으로 사용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정책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 우파는 점진적이고 좌파는 급진적인 입장이다. 우익과 우파는 동일한 의미가 아니며 좌익과 좌파도 동일한 의미가 아니다. 우익 내에 좌파가 있을 수 있고 좌익 내에 우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뉴스 기사만 봐도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 중인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는 용어는 잘못된 의미로 혼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보수와 진보의 이미지
세상을 '보다 좋은 상태'로 변화시킨다는 의미를 가진 '진보'라는 용어는 진보진영의 사람들이 사용하기엔 타당할지 모르지만 '보다 좋은 상태'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이라 볼 수 없다.
또한 '보수'는 변화를 거부하는 듯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지만 보수진영이 추구하는 것은 현 상태를 유지하며 점진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부정확하다.
3. 혁명은 좋고 쿠데타는 나쁘다?
혁명은 긍정적으로 쿠데타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언어 사용이다.
위법적으로 무력・폭력으로 국가통치권을 탈취한다는 점은 공통되지만 두 단어는 긍정/부정이 아닌 아래와 같은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혁명:
-정치변동 중에서 가장 극적이고 광범위한 형태
-새로운 정치체제를 정착시킴
-폭력・무력투쟁을 동반하나 비폭력 혁명도 존재
-대중이 동반됨 (공개적)
-피지배계층 출신 지식인들이 주도세력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됨(몇 개월~몇 년)
쿠데타:
-국가를 통치하는 정부(인적 구성)의 변화를 추구
-국가 자체의 변질은 추구하지 않음
-소규모 음모집단의 무력 행사 (비공개적)
-비주류 지배계층이 주도세력
-단기간으로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남(7~10일)
이러한 본래 의미에서 따져보면 우리나라에서 특정 사건에 사용하는 00혁명, 00쿠데타 등은 객관적이지 못한 관점에서 붙여진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4. 잘못된 용어 사용의 원인
저자는 잘못된 정치・사상용어 사용의 원인을 아래와 같이 지적했으며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다.
첫째, 언어생활에 정밀성을 무시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습성
둘째, 용어들을 고의적으로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일부 사상운동세력의 전술
셋째,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태만🏆 평점과 감상
⭐⭐⭐⭐⭐ (5.0/5.0)
좋은 점:
잘못된 용어 사용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쓰여진 좋은 책이다. 정치/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경 설명이 자세하며 굉장히 논리적으로 정치・사상용어의 정확한 의미를 다루고 있다. 정치 분야에 관심이 없더라도 언어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떠한 용어들의 정확한 의미와 사용법에 대해서 보다 심도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
책 소개에서도 언급했듯이 제목 선정이 너무 아쉽다. 책의 내용은 나무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좋은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목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독서 아카이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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